영화 리뷰

쥬라기월드 : 새로운 시작 리뷰

일만 하던 이과장 2025. 7. 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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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인간의 새로운 공존에 대한 묵직한 질문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으로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공룡이라는 존재를 스크린 위로 되살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단순한 스펙터클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자연, 공룡과의 공존 가능성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함께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놉시스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은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공룡들이 인류의 생활권으로 완전히 유입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더 이상 공룡은 섬에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사회와 동일한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생존 경쟁과 생태계 파괴, 유전자 조작 등의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의 주인공 오언(크리스 프랫 분)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의 이야기가 계속되며, 쥬라기 공원 1편의 원조 인물들인 앨런 그랜트(샘 닐), 엘리 새틀러(로라 던),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럼)까지 총출동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서사를 이룬다.

공룡, 기술, 그리고 인간의 오만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인간의 과학 기술에 대한 통제 불가능성과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입이다.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신은 유전자를 조작하여 새로운 생물종을 창조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태계를 재설계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믿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설정은 현실의 GMO(유전자 변형 생물) 문제나 생명윤리와도 연결되며,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유전자 복제를 통해 등장하는 메이지 락우드라는 인물은 인간 복제 기술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녀의 존재는 과학이 어디까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스케일과 스릴을 동시에 잡은 연출

이번 작품은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시각적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북극 설원에서부터 지중해, 정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룡과 인간의 추격전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대형 공룡 기가노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간의 대결은 그 자체로도 전율을 자아낸다.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는 다양한 공룡의 서식지를 구현하고, 이를 실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CG 기술을 전편보다 더욱 섬세하게 활용하였다. 디테일한 피부 질감과 공룡의 생리적 움직임까지 묘사함으로써 실재감을 높였다. 이를 통해 관객은 영화 속 세계에 더 깊숙이 빠져들 수 있다.

인간과 공룡의 공존 가능성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재앙이 아니다. 영화는 인간과 공룡이 충돌하면서도 서서히 공존을 모색해 가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극 중 후반부에 드러나는 인간의 태도 변화, 그리고 공룡들이 스스로의 영역을 찾아가는 과정은 인간과 자연이 상호 존중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하나의 제안처럼 느껴진다.

이는 단지 상상 속의 생명체와의 공존 이야기가 아니라,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간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을 침해해 온 역사를 되돌아봐야 하며, 이 영화는 그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복고와 진보의 만남

이번 영화에서 가장 반가운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원조 주인공들의 재등장이다. 『쥬라기 공원』의 주역들이 다시 뭉치며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세대를 잇는 이야기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그들의 등장으로 인해 관객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쥬라기 시리즈’의 긴 여정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된다. 이는 단순한 시리즈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진화를 암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아쉬운 점과 비판

물론 모든 측면이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캐릭터의 서사가 다소 분산되어 있어 감정선이 희석되는 부분이 있으며, 복잡한 전개 구조로 인해 중심 주제가 다소 흐려지는 감도 있다. 또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기대치에 비해 결말부가 조금 급하게 마무리된다는 인상도 남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 즉 생명에 대한 경외와 인간의 책임 의식이라는 주제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거대한 메시지 아래에 다양한 스토리라인이 공존하며 작품의 밀도를 높인다.

결론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은 단순한 공룡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는 인류가 자연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공룡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과학과 윤리, 과거와 미래를 잇는 복합적인 서사를 구축하였다.

시리즈의 마무리로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이며, 관객에게 단순한 오락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더욱 겸허해져야 하며, 자연을 지배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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